노인성 치매 해결위한 단초 찾았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9.09.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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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제주대 연구팀, '3개의 AD 유발 유전자가 동시에 발현되는 질환 모델 돼지 양산기술' 미국 특허 획득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3개의 AD 유발 유전자가 동시에 발현되는 질환 모델 돼지 양산기술'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질환 연구가 가능한 돼지양산 기술이 확보됨에 따라 치매 원인 규명과 신약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우장춘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주대 연구팀과 공동 추진해 온 '세 개의 인간 치매유발유전자(APP, PS1 및 Tau)가 발현되는 치매복제돼지 생산기술'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치매환자는 약 5000만 명이다. 고령화 인구는 2030년에는 8200만 명, 2050년에는 1억3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 기전과 신약 개발에는 돼지와 같은 중대형 동물이 주로 쓰인다. 장기 구조나 생리적 특성이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우장춘프로젝트]의 하나로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돼지 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를 진행했다. 인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발현하는 다중벡터시스템은 이번이 세계 첫 사례다.

'우장춘프로젝트'는 농진청이 새로운 농업·농촌의 새로운 동력원 창출을 위해 지원해 온 연구개발사업이다. 연구 주제의 내용과 노력이 인정되면 결과가 실패로 귀결되더라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만큼 연구원들에 자율성이 부여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7년 6월호 저명한 국제 학술 저널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 온라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같은 해 11월 국내 특허 등록에 이어 올해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특허는 줄기세포·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에 기술 이전했다.


농촌진흥청 임기순 연구운영과장은 "이번에 미국특허를 받은 질환 모델 동물 생산 기술은 국가 전략 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소재 국산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라며 "치매 신약 개발을 앞당길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후속 연구에 더 박차를 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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