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내용 몰랐다던 '조국 부인', 코링크PE 투자사서 고문료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9.09.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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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배터리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서 매달 수백만원 받아…웰스씨앤티 대표, "조국 가족 자금 알았다" 진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머리카락를 쓸어넘기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머리카락를 쓸어넘기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다른 펀드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WFM)에서 경영고문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했다는 조 후보자 측 주장과 달리 조 후보자 일가가 코링크PE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9일 투자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달 말 WFM 압수수색 과정에서 WFM이 정 교수에게 2017년부터 올해까지 매달 수백만원을 지급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 조사 등에서도 이 같은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만든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사모펀드에서 인수한 회사다. 당시 영어교육업체인 에이원앤을 인수한 후 사명을 더블유에프엠으로 변경한 후 2차전지 사업을 주력 업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모 코링크PE 대표가 최근까지 이 회사 대표를 겸직하는 등 코링크PE의 핵심 투자처이기도 하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웰스씨앤티가 더블유에프엠을 통해 우회상장하려는 포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 교수가 더블유에프엠의 고문 자격으로 매달 고문료를 받아왔다는 것은 그동안 조 후보자 측이 코링크PE와 이 운용사에서 투자한 기업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던 입장과 배치된다. 조 후보자 가족은 정 교수 명의로 9억5000만원, 딸과 아들 각각 5000만원씩 10억5000만원을 블루코어 펀드에 투자했다. 조 후보자는 해당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라서 펀드 투자 종목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블루코어 펀드에 투자한 또다른 투자자가 정 교수의 남동생으로 밝혀진 데다 블루코어 펀드가 아닌 배터리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에서 고문으로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 후보자 측이 코링크PE 설립과 운용에 보다 깊이 관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그동안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던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역시 검찰 조사에서 조 후보자 가족의 자금이 투자됐다는 걸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가족 펀드가 투자한 이후 관급공사 수주가 크게 늘어나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면서 수주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정 교수는 물론 조 후보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통해 펀드 투자 경위와 코링크PE 설립 및 운영에 관여한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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