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00년간 써온 수소, 안전관리로 사고 예방 가능"

머니투데이 정리=유영호 권혜민 기자 2019.09.0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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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좌담]"안전기술 충분히 확보해 안전성 논란 대상 아냐…'수소는 안전' 국민 인식 전환 필요"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수소 안전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수소 안전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좌담]

◆참석자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좌장)
△이연재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
△데트레프 스톨렌 독일 유리히연구본부 전기화학공정공학(IEK-3)연구소장
△제임스 비커스 미국에너지부(DOE) 연료전지기술그룹 기술책임자
△오히라 에이지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수소연료전지그룹 수석연구원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경제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 에너지 혁명을 이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에 주목한 각국은 수소경제를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지난 1월 2040년 수소경제 선도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경제 최대 관건은 안전성 확보다. 최근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사고 등을 계기로 국민 사이에 '수소에너지는 안전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충분히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소가 산업현장에서 이미 100년 넘게 사용된 만큼 기술이 충분히 축적, 안전관리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좌담을 열었다.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좌장을 맡은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가 질문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좌장을 맡은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가 질문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 수소경제 활성화가 세계적인 화두다.
▶이연재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이하 이 이사)= 정부가 올해 1월 수소경제로드맵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누적 기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보급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15GW, 가정용 연료전지를 2.1GW 보급한다. 수소 공급량을 연간 526만톤까지 늘려 현재 1㎏당 8000원 수준인 수소 가격을 3000원 이하로 내릴 계획이다.



▶데트레프 스톨렌 독일 유리히연구본부 전기화학공정공학((IEK-3)연구소장(이하 스톨렌 소장)= 독일은 기후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중이다. 수소의 경우 수전해(P2G)에 대한 유망성이 크다. 독일은 2035년부터 2040년까지 최장 2600㎞ 규모의 기존 연료 수송관을 수소 운송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존 수송관을 재사용하면 설비투자비용 약 80%을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오히라 에이지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수소연료전지그룹 수석연구원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오히라 에이지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수소연료전지그룹 수석연구원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오히라 에이지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수소연료전지그룹 수석연구원(이하 오히라 수석)= 일본은 수소경제 전환을 위해 단·장기대책을 아우르는 종합정책을 수립·발표했다. 수소·연료전지 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 세제 혜택, 보조금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NEDO에 배정된 올해 수소·연료전지 R&D 예산만 2억2000만달러(약 2628억원)다. 수소연료 1㎏당 가격을 현재 10달러에서, 2030년에는 3달러, 2050년 2달러로 낮출 계획이다.

▶제임스 비커스 미국에너지부(DOE) 연료전지기술그룹 기술책임자(이하 비커스 책임자)= 미국은 수소산업을 국가 에너지 독립 측면에서도 접근하고 있다. 자국에서 수소를 제조하면 에너지 수입을 줄여 에너지 독립을 이룰 수 있다. DOE에서는 기술개발 투자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0여개 기술이 민간기업을 통해 상용화됐다. 3~5년 후에는 약 65개의 수소 관련 신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제임스 비커스 미국에너지부(DOE) 연료전지기술그룹 기술책임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제임스 비커스 미국에너지부(DOE) 연료전지기술그룹 기술책임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이 교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소에너지 안전성 확인이다.
▶오히라 수석= 일본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는 이미 검증을 거친 석유화학 수소 안전관리를 기초로 한다. 시험연구개발, 실증을 통한 검증, 안전기준개발, 안전프로그램 적용 등 안전성 검증 이후 보급했기 때문에 수소 전문가들도 안전관리 기술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기준 대비 강화된 수소배관 안전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비커스 책임자= 미국의 경우 사업자가 충분한 안전검증을 하고 상용화하고 있다. 고압 부분에 대해선 전문검사기관의 검증을 받는다. 또 수소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수용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조사해 그 대책을 안전기준이나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스톨렌 소장= 수소는 이미 100여년간 산업현장에서 사용해 온 에너지다. 안전기술이 충분히 개발·확보되었다는 의미다. 다만 (신기술인) 수전해시설에 대해서는 2030년을 목표로 안전관리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다. 독일의 경우 수소 안전관리와 관련 주정부에서 기본사항만 정하고 세부내용은 자동차·충전소·저장소 등으로 나눠 민간에서 정한다. 예를 들어 수소차 안전관리 기준과 인증은 TUV와 같은 민간 인증기관에서 수행한다. 독일의 경우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데 장소에 대한 제약 요소는 없다. 국민 사이에서도 수소 안전성은 논란 대상이 아니다.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이연재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이연재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이 교수= 최근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사고에 대한 시사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 이사=지난 6월 10일 노르웨이에서 수전해시설과 무인셀프충전소가 함께 설치된 충전소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은 모든 수소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반영한 안전관리강화대책을 수립 중이다.

▶비커스 책임자= 노르웨이 사고는 수소용기의 설계상의 문제로 다른 국가에서 설치 운영 중인 전체적인 수소시설의 설계 결함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미국은 수소충전소에서 발생되는 사고 사례를 공개하고 분석해 관련 제도 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오히라 수석= 수소 관련 사고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에게 수소 에너지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제고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수소 에너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일본 정부 주도로 안전기술개발에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데트레프 스톨렌 독일 유리히연구본부 전기화학공정공학(IEK-3)연구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수소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및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지상좌담회'가 열렸다. 데트레프 스톨렌 독일 유리히연구본부 전기화학공정공학(IEK-3)연구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이 교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에너지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비커스 책임자= 미국에선 수소 가스가 휘발유 같이 연료 중 하나로 인식된다.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국민 수용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펼친다. 예를 들어 풋볼경기장에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조명시설을 설치·운영하면서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수소 취급 요령, 안전성 등을 포함시켜 생활안전 일환으로 교육도 한다.

▶스톨렌 소장= 수소경제를 특별히 부각해 대국민 홍보를 하지 않지만 수소시설 설치·보급 확대 과정에서 국민이 자연스럽게 수소 에너지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수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는 그린에너지 보급 확대 효과를 국민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라 수석= 수소 홍보관 등을 통해 수소 에너지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초기에는 수소의 기술적 특성과 안전성을 자세히 알리지 못해 국민이 수소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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