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배우자, 압수수색 직전 PC 반출해 자산관리인 차량 트렁크에 보관

머니투데이 하세린 이미호 기자 2019.09.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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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후보자 측 "법률대응 위해 컴퓨터 사용 필요" 해명 사실과 달라…증거인멸 시도 의혹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9.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9.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반출한 개인용컴퓨터(PC)가 정씨의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모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당초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며 자료 훼손 없이 검찰에 바로 제출해 증거인멸과 상관없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압수 경위는 이와 달라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검찰과 동양대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전담해온 PB 김씨를 소환해 증거인멸 시도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정 교수의 PC 본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의 동양대에 있는 정 교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2012년 9월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받을 당시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핵심 증거물인 정 교수의 PC가 연구실에서 반출된 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반출 과정을 추적한 결과 압수수색가 이뤄지기 사흘 전 정 교수와 김씨가 PC를 반출해 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양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찰이 학교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동선을 추적해 PC 소재를 파악한 결과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 PC가 보관돼 있는 것을 발견, 압수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정 교수와 김씨는 PC 제출을 거부하다가 검찰 요구에 따라 PC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와 김씨가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PC를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반출한 것은 증거인멸 시도로 처벌될 수 있다. 검찰은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증거인멸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PC 반출을 통한 증거인멸 의혹이 알려지자 즉시 PC 반출 경위에 대해 개인적 사용을 위한 것이었을 뿐 압수수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조 후보자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말 사무실 컴퓨터를 가져왔으나 자료 삭제나 훼손 행위는 없었고 압수수색 당일 바로 해당 컴퓨터를 변호인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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