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박사 '닥터 코퍼'의 비명…구리가격 급락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9.0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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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2017년 중반 이후 최저…산업·건설·제조 모두 수요 부진

칠레 발파라이소시의 한 구리회사에 출하를 앞둔 동괴가 높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칠레 발파라이소시의 한 구리회사에 출하를 앞둔 동괴가 높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제조업 전반에서 다양하게 사용돼 경기에 민감한 선행지표로 여겨지며, '닥터 코퍼(Dr.Copper)'라고 불리는 구리가격이 3일(현지시간) 2017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3년물 구리선물 가격이 t당 5518달러로 전날보다 1.8%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 4월 고점 대비 14% 급락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투자자들이 구리값 하락을 점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달러 강세도 구리 가격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달러가 강해지면 유로나 엔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에게 구리가격이 비싸지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는 이날 장중 한때 99.37까지 오르면서 사상 처음 1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투자회사 BMO캐피탈마켓의 콜린 해밀턴 연구원은 "세계 제조업 지수가 떨어지고 있고, 건설 기계류 판매도 줄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원자재 수요를 이끄는 3대 동력인 산업, 건설, 제조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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