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간지 "한국 필요없다" 글에…日작가들 "연재 중단"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9.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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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이웃", "분노 조절 안된다" 등 내용…비판 쏟아지자 사과

일본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혐한(嫌韓) 출판물 전시회(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2014.11.11/뉴스1일본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혐한(嫌韓) 출판물 전시회(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2014.11.11/뉴스1


"한국은 필요없다"는 기사를 게재했던 일본 주간지가 큰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3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주간 포스트' 편집부는 한국 관련 기사가 "오해를 퍼뜨릴 수 있고 배려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의견과 비판을 받았다"며 "사죄하면서 다른 의견도 합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간 포스트'는 지난 2일 '한국은 필요없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냈다. 기사에는 노골적 혐한표현을 담은 내용들이 다수 게시됐다.



기사에는 "혐한이 아닌 단한(한국과의 인연을 끊는다는 의미)이다" "귀찮은 이웃에 안녕" "삼성의 스마트폰과 LG의 TV도 못 만들게 된다"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로 서울이 김정은에게 점령당하는 악몽" "한국의 도쿄올림픽 보이콧으로 일본의 메달 수가 두 자릿수 증가한다" 등의 표현이 담겼다.

이외에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한국인은 분노를 억제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다"며 "한국인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분노 조절이 안된다"고 했다.



이 같은 혐한 기사에 일본 작가들이 나서서 "차별적이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재일 한국인 작가 유미리는 트위터에서 "인종 차별과 증오를 부추기는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다"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지성으로 꼽히는 우치다 다쓰루는 "향후 이곳과 일을 같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고, 후카자와 우시오 작가는 "차별선동을 간과할 수 없다"며 잡지 연재 중단을 선언했다.

1969년 창간된 주간 포스트는 올해 1~3월 인쇄 부수만 34만7000부(일본잡지협회 기준)로 일반 주간지로 분류된 잡지 중 4번째로 판매 부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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