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0%대 물가, 공급요인 크다…디플레이션 아냐"(상보)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9.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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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거시정책협의회 개최…김용범 "확장적 거시정책·경기보강대책 시행"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9.9.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9.9.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농산물과 석유류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거시정책협의회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거시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는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김 차관은 "변동성이 큰 공급측 요인과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되는 정책요인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축수산품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하락, 정책요인이 저물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농축수산품 가격은 지난해 8월 기록적 폭염으로 4.6% 상승했으나 올해 8월에는 온화한 날씨 등으로 7.3% 하락해 8월 물가상승률을 0.59%포인트(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제유가도 작년 8월 배럴당 73달러였으나 올해는 59달러까지 하락했다"고 했다.

김 차관은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확대가 가계부담을 감소시켜 작년에 비해 올해 8월 물가상승률을 약 0.2%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농산물과 석유류가격이 예년수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8월 물가상승률은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높아 저물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활력을 추가로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저성장·저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재정지출 확대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수출·내수 활성화 등 하반기 경기보강을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물가 상하방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연말경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년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긴 시계의 물가흐름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주요 선진국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을 오랜기간 하회하고 있다"고 했다.

윤 부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회개방도가 높은 가운데 IT기술 보급과 온라인거래 확산 정도가 빠르고 인구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도 종전보다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변화를 감안한 물가상황 분석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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