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현대차그룹...'일' 중심 수평적 문화로 체질 개선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09.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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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직원 인사제도 개편 △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 통합 △상대평가→절대평가로 △승진연차 폐지 등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118,000원 ▼300 -0.25%)가 급변하는 미래 경영 환경 대응과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새 인사제도를 전격 시행한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일반직 직급을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시켰다.



이에 따라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된다.

호칭은 더욱 단순화해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로 통합된다.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번 직급과 호칭 체계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인 위계 구조가 개선돼 의사 결정 속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직원 평가방식은 상대 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 연차 제도는 폐지된다.


절대 평가로 평가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단순히 평가 관점에서 벗어나 직원육성 관점의 성과 관리와 상호 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과정에서 동료간 업무 역량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는 제도 등도 신설했다.

또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필요한 연수인 승진 연차를 폐지,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따라서 G3로 승진한 직원은 바로 다음해 G4 승진 대상자가 되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존 승진제도는 사원과 대리는 4년의 승진연차, 과장과 차장은 일정수준의 승진포인트가 필요해 연공중심으로 운영해왔다.
현대·기아차 일반직 직급 호칭 개편 내용/사진제공=현대차현대·기아차 일반직 직급 호칭 개편 내용/사진제공=현대차
이번 직원 인사제도 개편은 직원 대상 설문조사와 설명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도입한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 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 산업에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발탁인사 등 우수 인재에게 성장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한 바 있다.

기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로 축소시켰다.

또 연말에 실시되는 정기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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