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불확실성…그래도 담을 종목은 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9.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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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지속되는 미·중 무역분쟁에 방어적 리스크 관리 필요…"경기방어주·실적개선주 효과적" 분석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상대 국가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다시 한 번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 확대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협상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달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시 전문가 사이에선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반등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투자에서 나서기보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다가도 급격하게 관계가 틀어진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는 게 조금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리스크가 언제 확산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는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오는 10월 국경절은 올해 70주년으로 강경한 대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추가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방식으로 관세 부과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경우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 침체 역시 우리 증시의 상승 탄력을 둔화하는 요인이다. 국내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했고, 대표 산업인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라 글로벌 시장 교역량이 감소하는 등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같은 환경에선 방어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 유효할 수 있는 만큼 펀더멘탈 훼손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고배당주, 또는 실적 개선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주목받을 수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력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가의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상승률이 높은 종목 대부분은 밸류에이션과 거리가 멀다며, 밸류에이션보다 실적에 중심을 맞춘 접근을 추천했다. 또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기방어주와 오랜 부진을 겪은 자동차의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 선정 과정에서 이익 상향을 핵심 요인으로 삼고 있다며, 순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양호한 종목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이 선정한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SDI, 엔씨소프트, 두산밥캣, 오리온, 호텔신라, 케이엠더블유, 효성, NH한국사이버결제, 오이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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