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中 휴전 제안에 랠리…S&P 1.3%↑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3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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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고조 막자"-트럼프 "오늘 무역협상"…美 2분기 성장률 2%, 0.1%p 하향조정

[뉴욕마감] 中 휴전 제안에 랠리…S&P 1.3%↑


뉴욕증시가 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중국이 미국에 사실상 휴전을 제의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中 "무역전쟁 고조 막자"…트럼프 "오늘 무역협상"

29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6.15포인트(1.25%) 오른 2만6362.2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6.64포인트(1.27%) 상승한 2924.5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6.51포인트(1.48%) 뛴 7973.39에 마감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말 논의해야 할 문제는 총 5500억달러(약 67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서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건넨 셈이다.

또 이날 가오 대변인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기로 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점은 양측이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 미중 간 전화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 양측 팀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진정성과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중국과 '다른 급'(at a different level)의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다른 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초 다음달로 예정됐던 장관급 회담이 아닌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 등 정상급 협의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에서 최종 생산물이 무엇이 될 지 지켜보자"며 "마지막 성과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다른 급'과 관련, "미국과 중국은 다양한 수준에서 소통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다음달 1일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15% 관세가 발동될 예정된 가운데 이날 협상으로 추가관세 부과가 미뤄질지 주목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3일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에 대해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5%포인트씩 인상하겠다고 맞받았다.

CMC마켓츠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에 대한 희망적인 발언이 시장의 분위기를 띄웠다"며 "미중 무역 문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美 2분기 성장률 2%…0.1%p 하향조정

경기지표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는 2.0%로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1/4분기 성장률 3.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투자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4분기 4%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3/4분기 3.4%, 4/4분기 2.2%로 내림세를 보이다 올 1/4분기 3.1%로 반짝 반등했었다.

로이터통신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치인 3%보다 낮은 2.5%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5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4000건 늘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치에 부합한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사정이 나빠졌음을 뜻한다.

또 이날 노동부는 이전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21만1000건으로 2000건 상향 조정했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00건 줄어든 21만4500건으로 집계됐다.

유럽증시도 반등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88포인트(1.04%) 오른 376.7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37.86포인트(1.18%) 상승한 1만1838.88, 프랑스 CAC40 지수는 81.17포인트(1.51%) 뛴 5449.97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69.61포인트(0.98%) 오른 7184.32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역시 사흘째 랠리를 펼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 급감이 유가에 불을 지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7센트(1.7%) 오른 5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저녁 8시56분 현재 배럴당 52센트(0.86%) 상승한 61.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약 1000만배럴 줄었다.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감소분 200만배럴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37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98.4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0.85% 내린 온스당 1535.90달러에 거래됐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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