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탄탄한 소비+부진한 소득…다우↑·나스닥↓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31 07:20
글자크기

美 개인소비, 3개월래 최대폭 증가…소득 증가율 0.1% 그쳐

[뉴욕마감] 탄탄한 소비+부진한 소득…다우↑·나스닥↓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8월을 마쳤다. 미국의 탄탄한 소비가 확인됐지만, 부진한 소득 지표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30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포인트(0.16%) 오른 2만6403.2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88포인트(0.06%) 상승한 2926.4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51포인트(0.13%) 내린 7962.88에 마감했다.

엇갈린 경제지표에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에 비해 0.6% 늘었다. 전월의 0.3%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지난 4월(0.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초 전문가들은 0.5%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의 소비는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다.

같은 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 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월(1.3%)보다 상승폭이 다소 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올랐다. 넉달째 같은 상승률이다. 연간 기준 상승률은 1.6%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를 현저히 하회했다.

개인 소득은 전월에 비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3%에 못 미치는 증가폭이다.

소비 심리도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8로 예비치(92.1)에서 하향 조정됐다. 전월의 98.4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한편 미국 자동차주 GM(제너럴모터스)은 중국 공장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오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압박에도 0.5%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GM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주요 공장을 중국으로 옮겼다. GM을 살리기 위해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며 "이제 GM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기 시작해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디트로이트의 거인이었던 GM은 이젠 그 곳에서 가장 작은 자동차 회사들 가운데 한 곳이 됐다"며 GM을 조롱하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1977년 만들어진 비상경제권법을 근거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공장 철수를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 회사들은 즉시 중국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회사를 귀국시키라는 명령을 받고,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협상 타결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말 논의해야 할 문제는 총 5500억달러(약 67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서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낸 셈이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다른 급'(at a different level)의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다른 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싸예 창립자는 "미중 무역협상이 주식시장의 랠리를 불러오려면 휴전을 향한 실제 행동의 증거가 필요하다"며 "양측의 발언은 개선됐지만, 실제 행동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2.74포인트(0.73%) 오른 379.4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00.40포인트(0.85%) 뛴 1만1939.28, 프랑스 CAC40 지수는 30.51포인트(0.56%) 상승한 5480.48을 기록했다.

영국 FSTE100 지수는 22.86포인트(0.32%) 오른 7207.18에 마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