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3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를 인용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류의 91.6%가 1일부터 적용된 15% 대중국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일부터 평면TV와 신발 등 약 1100억달러(약 135조원)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발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1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는 12월15일부터 15%의 관세가 붙는다.
스티븐 라마 AAFA 부회장은 "이정도 물량의 수입품 생산처를 관세 회피를 위해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불가능하다"며 "중국 외 국가의 생산설비가 제한돼 있고, 제품 안전과 노동 법규 준수 등을 보장하는 업체를 골라 새로운 관계를 쌓아야 하며, 모든 업체가 동시에 생산기지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스트바이, 메이시스 백화점, 홈디포 등 대형 유통업체는 관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업체나 수입선을 중국에서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옮기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 소매유통 리서치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터너스의 크레이그 존슨 창립자는 "대부분 업체가 9월 1일 관세 부과 대상인 품목 수를 줄이려고 고심하고 있다"며 "실크 비중 70% 미만 티셔츠는 1일 부과 관세대상이어서 실크 함유 비중을 높이라고 공장에 주문하는 업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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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마 부회장은 이러한 노력에도 유통업체가 직면하는 가격 상승 압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산 의류에 대한 15% 추가관세는 다른 수입산 의류의 비용 상승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관세폭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 확률도 커지게 됐다.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은 당초 10%의 대중국 추가관세를 전제로 6~9개월 내 경기침체가 올 확률을 40%로 제시했는데, 관세율이 15%로 인상되면서 경기침체 확률은 더 높아졌다. 원래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추가관세율을 10%로 정했다가 중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이를 15%로 높였다.
클리브 맥도널 스탠다드차터드프라이빗뱅크 주식전략부장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기존 25%에서 최고 4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토머스 필립슨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일기예보는 다음 날 날씨에 영향주지 않지만 경제 보도는 소비자 영역에 영향을 준다"면서 우회적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