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체포 전 인터뷰…"홍콩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8.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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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머니투데이 인터뷰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굽히지 않겠다 밝혀

조슈아 웡. /사진=로이터.조슈아 웡. /사진=로이터.


홍콩 경찰이 이번 주말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두고 시위 지도자인 조슈아 웡을 체포했다. "홍콩이 안전하지 않기에 이를 위해 싸운다"며 시위를 이어나가던 웡은 결국 출소한지 2개월 만에 다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이에 그가 그동안 한국 언론에 전한 말을 되짚어봤다.

앞서 웡은 지난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홍콩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기에 우리는 싸우러 나섰다"면서 "홍콩 시민은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산혁명 이후 지난 5년 간 홍콩 의원들은 의원직을 잃고, 시위자는 감옥에 갔으며, 출판인들은 중국 본토로 납치되는 등 홍콩 시민들이 인권탄압을 당했다"고 부연했다.

그 발언대로 웡은 다시 감옥에 갈 위험에 직면했다. 3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조슈아 웡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출근을 위해 홍콩섬 남부 사우스호라이즌역으로 가다 길가에서 경찰이 동원한 차량에 강제로 태워졌다. 그 뒤 센트럴 완차이경찰서로 호송됐다. 지난 6월 21일 완차이에 있는 경찰본부 습격을 주도한 혐의가 적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웡은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끈 핵심 인사로, 그동안 시위대 해산 방해, 폭동 조장, 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 6월 출소한 직후 시위 참가를 선언했지만 이날 다시 체포된 것이다.

웡은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승리하지 않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경대응과 인권탄압은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 측이 시위 진압을 위해 2000여발의 최루탄을 발사하고 700여명을 체포했기에 시위대가 굽힐수록 탄압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중국의 강경 대응에 반발하면서 홍콩의 정체성이 확고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웡은 "우리의 인종은 중국인일지 몰라도 홍콩인들은 스스로를 중국시민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지배받는 것이 아니라 홍콩 스스로가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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