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체(198개) 일본 주식형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지난 28일 기준)이 마이너스(-)5% 수준으로 같은 기간 미국(-3.3%)과 중국(-3.4%)의 -3% 초중반 수준보다 낮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 수준으로 미국(18%), 중국(21%) 펀드에 비해 극히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상품별로는 하락장에서 손실이 커지는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와 KBSTAR일본TOPIX레버리지ETF가 -10% 중반 수준까지 떨어져 가장 낮았다. 자산의 90% 이상을 일본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펀드도 수익률이 -9% 가까이 떨어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고조되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로 일본 증시가 하락한 게 주된 요인이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달러당 108엔대에서 지난 28일 105엔대까지 하락(엔화 강세) 했다.
지난 4월 중순 달러당 112엔까지 상승 한 뒤 다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엔화 가치가 장중 한때 104엔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25일 이후 이달 28일까지 6%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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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등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은 환율이 떨어져 엔화 환산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엔고 현상에 오는 11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까지 더해져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중 일본 증시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일본의 주요 시장인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어 완화적 통화정책 발언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