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맞수' 라임-타임폴리오, 올 수익률 증시 부진에도 플러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7.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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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펀드 성과 지난해보다 낮지만 국내 주식시장 웃돌아

'업계 맞수' 라임-타임폴리오, 올 수익률 증시 부진에도 플러스


사모펀드(전문투자형 헤지펀드) 운용사 1, 2위를 다투는 라임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올해 국내 펀드 수익률이 증시 부진 악재 속에서도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을 웃돌아 관심을 모은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61개 국내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하 올해 7월 30일 기준)이 2.5% 안팎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3.7%)보다는 낮지만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 마이너스(-)0.12%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한 것이다.



특히 라임의 국내 헤지펀드는 코스피 수익률이 연초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하며 최근 6개월 새 -8% 가까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플러스 수익을 냈다. 상품별로는 46개 펀드가 플러스, 15개 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세부적으로 국내 주식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하는 모히토 주식형 헤지펀드와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펀드인 새턴 헤지펀드 등이 최대 20% 수준의 고수익을 올렸다. 반면 코스닥 기업에 50% 이상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 등 헤지펀드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해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 매입과 매도를 병행하는 롱숏 펀드와 메자닌 펀드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지속하면서 하락장 속에서 전체 펀드의 수익률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과 함께 업계 선두 다툼을 벌이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역시 올 들어 헤지펀드 성과가 국내 주식시장을 웃돈다. 20개 국내 헤지펀드가 연초 이후 평균 1.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4%대보다는 낮지만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라임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지만 1개 펀드를 제외하고 19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낸 게 특징이다.

라임과 달리 코스닥벤처펀드 등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운용사들의 코스닥벤처펀드가 올 들어 대부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부진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타임폴리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수적인 투자로 주식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운용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업계 전문가는 "국내 주식시장이 올 들어 상승세인 해외 주식시장과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운용 전문성 강화와 전략 변화 등을 통해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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