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노조의 '하투'(夏鬪)에 대해 묻자 한 업체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여름이 되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 투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그의 말대로 7월 이후 노사 협상 소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지난 27일 자정을 앞두고도 임단협 타결 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자동차 노사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노조가 파업권 확보에 나섰는데, 임단협에 잠정합의 했다는 것이다. 현대차 (251,000원 ▼500 -0.20%)가 파업 없이 임단협 잠정합의에 성공한 건 8년 만이다.
잠정합의안이 나온 뒤 곳곳에서 '희망'과 '평화'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왔다. 기존처럼 파업이 벌어졌으면 발생했을 손실 6000억원을 현대차가 아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국내 최대 현대차 노조의 결단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여론에 긴밀히 대응하며 협의를 이어갔을 때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해냈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자정 가까이 이어지는 협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해답을 만들었다. 다른 완성차 노사도 끝까지 교섭을 붙잡고 합의안을 끌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