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기술개발만큼 고객개발 열심히 해야"

머니투데이 곽호성 선임연구원 2019.08.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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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 일문일답]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

/사진제공=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사진제공=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자랑하는 8회 청년기업가대회가 열린다. 참가신청 마감은 오는 9월 22일까지다. 이번 대회 심사는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및 엔젤 투자자 15명이 맡는다.

업체당 최대 28억5000만원을 투자받을 수 있는 8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선 심사위원이 중시하는 요소를 슬라이드 7장과 10분 분량의 동영상에 잘 담아야 한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이 주의 깊게 보는 내용을 들어 봤다. 일곱 번째 심사위원은 엄철현 나눔엔젤스 대표다.

-청년기업가대회 심사할 때 관심 포인트는?
▶서류 심사(온라인)에서는 주로 제출한 자료의 전반적인 내용이 짜임새 있게 충실하고 정성스럽게 작성돼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다. 특히 사업 아이템에서 시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고객 개발과 검증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공동 창업자 간 역할 분담이 어떻게 잘 설정됐는지 확인하고 회사 조직도 우수한 인재로 구성돼 있는지 관심 있게 볼 것이다. 최종 대면 심사(PT 심사)에서는 기존 서류 심사에서 궁금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특히 사업의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또한 창업가의 비전이 실현됐을 때의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도 파악해 보고자 한다.



-올해 스타트업계의 핫(hot) 트렌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공지능(AI), AI, AI’가 대세인 듯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유오피스가 호황인 것 같다. 나는 트렌드를 따르는 스타트업을 쫓아다니면서 하는 투자는 잘 못하는 편이다. 창업은 ‘죽음의 계곡’을 넘는 고난의 행군과 같은 긴 여정이고 트렌드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준비된 창업을 위해 실행하고 도약하는 창업자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바꾼 것처럼 미래형 자동차는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기에 문화콘텐츠 산업은 더욱 더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가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기술 개발만큼 고객 개발을 충실히 준비해 주면 좋겠다. 스타트업이 고객 개발을 충분히 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만 집중해서 결국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자금이 소진돼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사업을 성공시키고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한 현금 창출 계획을 잘 실행해야 한다. 아울러 신중한 직원 채용에 있어서 속도를 잘 완급하는 경영 능력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신규 직원 채용 시 사전 진단 및 검증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들에게 아웃소싱을 맡기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향후 스타트업 투자계획은?
▶내가 선호하는 분야는 의식주 문화콘텐츠 분야로 주로 경기 상황과 무관하거나 둔감한 스타트업이 좋다. 시장의 규모를 떠나서 특정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밀하게 사업 계획을 세우고, 특히 고객 관점에서 냉철하게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라보고 개선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창업자를 발굴하고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은 기술개발만큼 고객개발 열심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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