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짙어진 시장…"불확실성 걷혀야"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8.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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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에 국내 증시가 또 한번 크게 출렁였다. 환율은 상승했고 채권시장도 강세로 전환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강화되면서 증시에 또다시 먹구름이 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99포인트(1.64%) 하락한 1916.31에 마감했다. 장 초반 1909.92포인트까지 내려가면서 1900선 붕괴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지수는 26.07포인트(4.28%) 급락해 582.91에 장을 마쳤다.



환율도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20원(0.59%) 상승한 1217.80원에 마쳤다. 채권시장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해 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각각 1432억원, 1135억원 어치 팔았다. 미중 무역전쟁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지난 23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농산물과 원유 등 5078개 품목,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에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중 관세를 5%포인트씩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이 갈피를 못잡는 상황이 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주요 매매주체들이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거래대금이 말라붙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이 조금만 매도해도 시장 전체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1700억원 수준으로 코스닥(3조8000억원)보다도 적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증시 하락세가 반대매매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져 더욱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윤지호 이베스트 리서치센터장은 "FOMC 회의, 미중 고위급 협상이 9월에 예정돼 있는데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닥은 반대매매로 수급까지 꼬이면서 급락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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