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다양한 금속 이온 집합체와 유기 리간드로 구성된 화합물의 일종으로 나노 수준의 기공을 갖는 결정성 물질인 '금속 유기 구조체(MOF)'를 사용했다.
컴퓨터 설계 기반 단결정 다공성 복합재료 합성 개요도. 연구진은 금속유기구조체(MOF) 데이터베이스의 구조들을 분석해 특정 면으로 서로 결합할 수 있는 MOF들의 쌍들을 찾아내고 이상적인 경계면 구조를 예측(그림 1 왼쪽),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온 MOF 쌍들에 대한 합성조건을 최적화해 두 개의 서로 다른 MOF를 깨끗하게 연결하는 구조를 합성했다.(그림 1 오른쪽)./자료제공=kAIST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연구팀은 미시적인 분자구조 정보를 활용해 먼저 합성 가능성이 큰 구조들을 선별한 뒤 이를 실험적으로 합성해 실제 새로운 복합물질을 개발하고 합성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김지한 교수가 이끈 시뮬레이션팀은 직접 개발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존에 발표된 8만여 개의 데이터로부터 특정 구조체의 결정면과 상호 연결될 수 있는 결정면을 가진 다양한 금속 유기 구조체 쌍들을 얻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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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양자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두 금속 유기 구조체가 연결된 경계면이 가질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도 예측해 냈다.
문회리 교수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6종류의 새로운 금속 유기 구조체 복합재료를 성공적으로 합성해 시뮬레이션으로 예측된 내용이 실험적으로 합성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아울러 금속 유기 구조체 결정면 위에 다른 구조체가 하나의 구조로 자라나는 원리를 규명했고 두 물질의 기공이 서로 연결돼 내부까지 분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성공한 서로 다른 두 금속 유기 구조체 간 경계면을 분자 수준에서 깨끗하게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는 다공성 복합재료는 지금껏 없던 새로운 개념의 물질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지한 KA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나노 다공성 복합물질을 이론적으로 디자인해 합성까지 성공한 첫 사례라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 며 "이러한 복합물질은 각각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면서 융합된 새로운 성질을 나타낼 수 있어 촉매, 기체 저장 및 분리, 센서, 약물 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8월 9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