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韓금융시장, 복원력·정책여력 충분…하반기 경기보강 추진"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9.08.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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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포함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1차관 "동심동덕(同心同德) 자세로 긴밀한 협업 중요"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2019.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2019.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우리 금융시장은 외부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resilience)과 정책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용회의를 주재하면서 "과거에 비해 대외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1일 이후시장의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부·시기·폭에 대한 불확실성, 홍콩·아르헨티나·이탈리아 정세불안 등 대외 리스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단기간에 글로벌 악재가 중첩됨에 따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전반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고 주요국 증시의 동반 하락, 국채 금리 하락, 안전 통화인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우리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체계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에도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국가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며 성장 경로상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신규투자 확대, 고용시장 개선, 가계소득 증가 등 긍정적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이 꾸준히 증가"이라며 "신규벤처투자도 7월까지 2조3739억원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시장이 전반적 회복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소득도 2분기 들어 1분위 소득까지 증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향후 금융시장 안정, 경제활력 제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3가지 방향에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재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부기관장간 실시간 소통채널을 이미 구축했고 당분간 산자부까지 포함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도 주 2회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보강을 위한 추가 대책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정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금운용계획 변경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재정을 추가 투입하겠다"며 "소비, 관광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추가 발굴해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이 경제활력 제고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도 올해대비 9%이상 증가한 약 513조원대 수준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부당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지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등우리 산업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정책들도 발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굳건히 유지돼 왔던 국제금융통화체계의 신뢰성과 유용성도 의심받고 있다"면서 "각 경제주체가서로를 믿고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로 긴밀히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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