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송자 전 총장님을 보내며

뉴스1 제공 2019.08.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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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경태 연세대 부총장
송자 전 연세대 총장(연세대 제공)© 뉴스1송자 전 연세대 총장(연세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경태 연세대 부총장 = 한국 경영학계에 큰 족적을 남기신 송자 총장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떠나가신 고인을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송자 총장님께서 한국 사회에 남기신 족적과 후학들에게 남기신 말씀을 회상하며 고인을 뜻을 기리려고 합니다.

송자 총장님은 연세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하시고 미국 워싱턴대학 (Washington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직후 미국 코네티컷 대학 (University of Connecticut)에서 회계학 교수로 근무하며 종신교수 직을 취득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송자 총장님을 훌륭한 교육자와 대학 행정가로만 기억하지만, 송자 총장님은 미국에서 뛰어난 학문적인 역량을 인정받아 그 시기에 한국인으로 흔치 않은 종신교수직을 취득하신 분입니다. 그 후 안정적인 미국대학의 종신교수직을 내려놓으시고 모교인 연세대학으로 돌아와 후학의 양성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을 하셨습니다.



송자 총장님은 후학양성과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한국 경영학계에 큰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하여 한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의 주역으로 성장시켰으며, 한국경영학회 회장과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산학협력과 연구지원을 통해 한국 경영학계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송자 총장님의 업적은 후학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2018년에는 회계인 명예의전당에 헌액 되셨습니다.

송자 교수님은 교육행정가로서도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연세대학교 총장 재직 시 국내 최초로 대학의 운영에 경영의 시각을 접목하셨으며, 학교발전기금을 도입하셨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대학운영의 시각과 총장님의 열정적인 행보는 국내 타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자들은 송자 총장님을 기억할 때마다 열정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송자 총장님은 강의시간에 열정적인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강의실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국내일류가 아니라 세계일류를 지향하라는 송자 총장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는 제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의 파수꾼으로서의 공인회계사의 역할을 대해 강조하셨으며, 많은 학생들이 그 영향을 받아 공인회계사 업계로 진출하여 현재 한국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인재들로 성장하였습니다.

많은 제자들은 송자 총장님의 사회적 명성에 가려진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기억합니다. 송자 총장님은 어려운 제자들에게 사재를 털어 서슴없이 학비를 내주셨고,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대학원생들을 따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스승이셨습니다. 많은 제자들은 송자 총장님의 사회적인 명성 보다 이러한 스승으로서의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더욱 더 존경하였고, 총장님을 잃은 지금 그 슬픔이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송자 교수님, 교수님의 열정적인 목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교수님의 가르침을 영원히 마음속에 새기며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경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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