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北미사일 발사 발표, 日이 韓보다 26분 빨랐다"

뉴스1 제공 2019.08.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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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사 때와는 다른 대응 보여
日, '지소미아 종료에도 정보수집 능력 있음' 과시한듯

<자료사진> © AFP=뉴스1<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또다시 동해상에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발표가 한국보다 30분 가까이 빨랐다고 아시히 신문 등이 25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한국이 일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양국 간 대응이 주목됐다.

북한은 24일 오전 6시45분께, 7시02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오전 7시10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군은 이보다 26분 늦은 오전 7시36분 발표했다.

아사히는 지난 7월25일 이후 북한이 6차례의 시험 발사를 할 때마다 한국이 먼저 발표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일본이 먼저 발표했으며 이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고 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전의 태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빨리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이라고 빠르게 단정한 점도 앞선 발표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앞서 6차례의 발사에 대해서는 '비상체'라고 발표한 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정보 수집을 실시한 결과 조기에 탄도 미사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비상체일 때와 탄도미사일일 때는 그 문제의 심각성에서 큰 차이가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날 베이징의 외교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위기 관리 대응 관계부처 장관들은 총리 관저에서 대응 방안에 대해 1시간 동안 협의했다. 이 또한 이전까지는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처럼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통보에도 "일본이 미국과 제휴를 맺고 있고,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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