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시작부터 트럼프 VS 세계 '무역 갈등' 조짐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8.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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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일 G7 정상회의 개최...트럼프發 '무역갈등' 초점·44년만에 공동선언문 빠질 듯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열었다. 외신들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최고방해자'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무역갈등을 점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창설 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 자유무역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 및 이란 정세, 지구온난화 등 의제가 산적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동안 중국과 서로 보복관세를 주고 받는 등 갈등만 커지고 있어서다.



공식 개막에 앞서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깜짝 오찬을 가졌다. AP통신은 양측이 무역문제로 팽팽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들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것을,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프랑스산 와인 보복 관세 등을 언급하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라고 과시하면서도 무역문제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면서 "그의 보좌관들 프랑스를 향해 경제문제엔 관심이 없다고 공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각국 정상의 비공개 만찬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7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만찬에서는 외교와 안보 문제가 거론됐으며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주제로 거론됐다.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이란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이틀째인 25일은 무역 문제가 논의될 예정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간의 마찰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도 전해진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5~1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12월부터는 미국산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에도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5% 더 매기겠다는 보복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와인 관세를 비롯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G7 개막에 앞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개막전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EU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각국 정상들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본다. 미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최고방해자(the disrupter-in chief)'라고 칭했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각국의 통합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를 완전히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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