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충주호)에 설치된 한국수자원공사 운영 청풍포 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우경희 기자
청풍호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지난 22일 모처럼 북적였다.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관하고 에너지공단과 국책연구기관인 KEI(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까지 참석한 미디어설명회가 열렸다. 이례적인 민관연 총출동이다. 그 이면엔 수상태양광 안전성 우려에 대한 위기감이 있었다.
◇환경오염? 반사광? 글쎄요…=수상태양광에 대한 우려는 크게 세 가지다. △모듈(태양광판)과 모듈 구성품의 환경안정성 △모듈 설치로 인한 녹조발생과 수상생태계 파괴 △모듈 세척약품 오염과 빛반사 등이다.
노태호 KEI 박사의 연구 결과가 참고할만 하다. 설명회에 참석한 노 박사는 "2012년 이후 3~4차례 청풍호와 여건이 같은 합천호 환경모니터링을 진행했는데 발전소 설치지점과 그렇지 않은 지점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등이 중점적으로 지적하는 납과 카드뮴 함유 문제도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모듈에는 카드뮴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며 "셀과 전선을 연결할 때 보통 소량의 납이 들어가는데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에는 그나마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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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 세척 오염과 빛반사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정재성 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양광은 모듈에게 영양제 격이며, 최대한 반사를 줄여 뺏기지 않도록 연구한다"며 "태양광 판이 정말 빛을 반사해낸다면 모듈을 만드는 회사들이 다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척 문제도 "독한 세제를 사용할 일이 전혀 없고, 물로만 세척해도 성능이 충분히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청풍호 수상태양광발전소 모듈 아래로 치어들이 눈에 띄었다./사진=우경희 기자
면적도 관건이다. KEI는 녹조 등 조류발생 우려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평소 호수 면적에 비해 발전설비가 가리는 면적이 합천호는 0.045%, 청풍호는 0.06%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역으로 면적이 넓어지면 조류 발생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수상태양광 투자는 더 미루기 어렵다. 세계 시장이 이미 확대 궤도에 올라섰다. 세계은행(WB)은 올 초 수상태양광 리포트를 내고 전세계 저수지 수면 1% 활용을 가정할 때 수상태양광 설비가 404GW 증설될 수 있다고 봤다. 약 500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기술과 생산능력 면에서는 허들이 없다. 한화큐셀은 글로벌 1위 태양광 셀(태양광판에 들어가는 태양전지) 생산기업이다. 유재열 한화큐셀 상무는 "국내에서 우리 기업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