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토막살인' 피의자 장대호(39) 씨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본인이 소위 진상을 척결을 해야 되는 입장이다라고 굉장히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실은 그것을 인정을 안 해 주니까 오는 피해 의식 같은 게 그런 식의 과장된 행동이다. 일종의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반동 형성이라고 얘기한다"며 "실제로 너무나 결핍이 돼 있으니까 인터넷, 온라인 세상에서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적이지 못한 모습은 그분의 장기간 동안 거의 성인이 된 이후에 가족이랑도 연락을 끊고 혼자서 거의 표류하다시피 생활을 했다"며 "소위 요즘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다라고 얘기하는 히키코모리 신드롬에 가까운 어떻게 보면 그런 비사회적 구조 속에 놓여 있었던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고립된 세상에서는 진상 손님이 나타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심지어는 흉기를 들고 척결을 해야 될 정도로 사실 힘이 지배하는 이런 가치 체계. 이런 것들을 스스로 구축을 한 것"이라며 "일종의 판타지 세상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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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하던 모텔에서 모텔 투숙객 A씨(32)를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7일 새벽에 자수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후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다음 생에에 또 그러면 또 죽는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