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사임…연정 14개월만에 붕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2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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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총리직 사임을 선언했다.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정당인 '오성운동'이 연정을 위해 합의 낙점한 콘테 총리가 물러남에 따라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즘' 연정은 출범 14개월 만에 파산을 맞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로마의 상원 의사당에서 연설을 통해 "현 정부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며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찾아가 사임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화국 대통령이 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콘테 총리는 '동맹'의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연정을 붕괴시키고 경제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 8일 콘테 총리와 회동한 뒤 성명을 통해 "수개월간 내부 갈등 끝에 집권 연대가 결렬됐다.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연립정부의 한 축인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했다.



콘테 총리의 사임에 따라 마타렐라 대통령은 앞으로 정당들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연정 구성을 시도할 전망이다. 만약 새로운 연정 구성에 실패한다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예정보다 3년 6개월 앞서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 빠르면 가을에 총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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