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AFP
대외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직격타로 맞는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하락이 그 중 하나다. 싱가포르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분기(-4.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무역전쟁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3.8%)을 이어가면서다.
싱가포르와 함께 한국도 경기침체의 전조증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는 이미 1분기부터 경제가 위축된 한국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세계 경제의 앞날에 대한 강력한 지표로 한국과 싱가포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 지표에 따라 경기침체 확률을 나타내는 구간표/사진=브루킹스 연구소 홈페이지
하지만 역대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업률은 약 50년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그것이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변화다. 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할 때 경기 침체는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중 무역전쟁 여파는 미국의 제조업 부문 실업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미국 내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와 농기계 부문의 수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시간주 소재 철강회사 US스틸은 수백명의 직원을 임시 해고할 것이며 향후 6개월간 추가 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레저용차량(RV) 수요가 줄자 RV 산업 의존도가 높은 미국 엘크하트 지역의 실업률도 작년 4월 2.1%에서 올해 6월에는 3.0%로 상승하기도 했다.
한편 삼 지표를 한국 실업률에 단순 대입해보면 현재 경기침체일 가능성은 40%다. 5~7월 실업률 평균은 4.00%,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치는 3.7%로, 30bp 차이가 난다. 1년 전인 2018년 7월 삼 지표는 0.23%포인트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11%였다. 한국과 미국의 고용시장 여건이 다르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삼 지표가 1년 만에 크게 늘면서 경기 침체의 신호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