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뉴시스】최동준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태국을 찾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2일(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2019.08.02. [email protected]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회담을 갖고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총정치국장과 먀오화 주임은 지난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 때도 배석한 군 핵심 인사들이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중간 군사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의 대중·대러 밀착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북한이 대화 시점으로 제시한 ‘연합훈련 종료 이후’ 방한인 만큼 북미 실무협상 재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판문점에서 북측과 직접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을 갖기 하루 전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등과 판문점에서 만나 사전조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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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준비하는 북미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는 다시 대화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북미대화에 진전이 생길 때까지 남북관계는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대화국면을 깨고 5월부터 도발을 재개해 지난 16일까지 8차례 발사체를 쐈다. 남측을 겨냥한 신형 단거리 무기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뻔뻔하다”며 막말을 쏟아냈고 “남조선당국과 마주 앉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엄포도 놨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19일 일본을 거친 뒤 방한하는 것을 보면 실무협상 재개보다 한일갈등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러와 밀착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한미일 공조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과시하는 데 이번 방한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