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는 곧 죽는 메뚜기"…中 9월 전 진압 경고장?

뉴스1 제공 2019.08.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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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전구 육군 계정 '인민전선'에 글 올라와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밖에 안 걸려" 강조

중국 동부전구 육군의 공식 SNS 계정에서 홍콩 시위대를 메뚜기에 비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출처=인민전선>© 뉴스1중국 동부전구 육군의 공식 SNS 계정에서 홍콩 시위대를 메뚜기에 비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출처=인민전선>© 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홍콩 시위대를 수명이 90여일에 불과한 메뚜기에 빗댄 글이 중국 동부전구 육군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 '인민전선'(人民前線)에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이는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로부터 90일이 되는 9월에 중국이 직접 개입해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경고장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4일 인민전선 위챗 계정에 게시된 이 글의 제목은 '기자 구타사건 이후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 7개'다. 기자 구타사건이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기자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대에 폭행을 당했던 일을 말한다.



내용을 보면 6번째와 7번째 항목에서 난데없이 '홍콩 독립분자'라고 쓰여 있는 메뚜기 사진이 등장한다. 인민전선은 지난 8일이 입추(立秋)였다면서 "메뚜기는 성충의 활동 기간이 약 90일로 계절의 변화와 먹이 부족으로 가을이 되면 종적을 감춘다"고 적었다. 9월 내로 홍콩 시위가 수명을 다할 것이란 의미가 함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의 '상식'으로는 Δ위급 상황시 홍콩에서 중국 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Δ반(反)테러법 2조에 따라 테러 행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 Δ중국 무장경찰이 테러 진압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 등이 나열됐다. 또 중국 선전(深?)에서 홍콩으로 진입하는 데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위협한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역시 홍콩 시위대를 '폭도' '늦가을 메뚜기'로 묘사하며 "절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중국은 선전의 한 스포츠 경기장에서 중국의 무장경찰이 붉은 깃발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중국이 조만간 홍콩에 군을 투입한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6일 사설에서 톈안먼(天安?) 사태를 말하는 '1989년 6월4일 정치사건'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전망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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