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 美 억류요청 불구 이란 유조선 방면 결정

뉴스1 제공 2019.08.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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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원유 수송 안한겠다는 문서 받아"
이란, 美 억류 요청에 '경제 테러' 비난

지난 7월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영국 해군에 억류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와 이란이 맞대응으로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 AFP=뉴스1지난 7월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영국 해군에 억류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와 이란이 맞대응으로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억류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방면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브롤터 대법원은 이날 시리아에 원유를 수송한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했던 그레이스 1호에 대해 석방을 판결했다.



이번 결정은 유조선을 계속 억류해 달라는 미국의 마지막 요구 뒤 나온 것으로, 당국은 미국의 요청을 별도로 고려한다고 지브롤터 정부 대변인은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지브롤터 측은 미국이 어떠한 근거로 이 같은 요청을 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이란은 미국의 요청을 '경제 테러'라고 비난했다.



앤서니 더들리 대법원장은 석방을 막기 위해 현재 대법원에 제출된 미국의 공식 이의 제기 서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브롤터 당국은 이란으로부터 이 선박이 시리아에 원유를 운반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공식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란은 시리아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줬다면서 "이란은 그들이 제공한 보증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미드 바에이디네자드 주영 이란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 1호가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1호는 지난 7월4일 유럽연합(EU)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영국 해병대에 의해 영국령인 지브롤터로 나포됐다. 영국은 이 선박이 시리아로 가는 원유를 적재해 제재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이란은 그레이스 1호 나포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선박에 대해 위협적 공격 행동을 가한데 이어 20일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하면서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WSJ은 이번 그레이스 1호 억류 해제 조치는 이란이 스테나 임페로호를 풀어줄 길을 마련해 지역 긴장을 완화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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