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은 새터민 모자… 靑 청원 "사각지대 외면 말라" 호소↑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8.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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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방/사진=청와대 국민청원방


새터민 모자가 아사(餓死·굶어 죽음)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방에 관련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방에는 '어린아이가 아사로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있다. 청원자는 자신을 주부라고 소개하며 "남의 일 같지가 않고 마음이 아프다"며 입을 열었다.

청원자는 "모자는 사람답게 살려고 목숨 걸고 대한민국으로 왔다"며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전수조사와 함께 새터민을 위해 이미 마련돼 있는 정책과 복지들이 제대로 시행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토론방에도 '탈북 모자의 비극이 드러낸 복지의 민낯…우리는 어디 있었나'와 '탈북한 모자가 굶어죽었습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복지 예산 중에서 일부를 사각지대 확인하는 공무원을 뽑아야한다'는 의견도 게시됐다.

앞서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관악구 봉천동 소재 한 임대아파트에서 새터민 한모(42·여)씨와 아들 김모(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지 수 개월이 지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자의 집에는 식료품이 거의 없었고, 월세도 16개월이나 밀린 점으로 미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오랫동안 수도세 등이 납부되지 않아 단수가 되었는데도 전혀 인기척이 없자 아파트 관리인이 한씨의 집에 방문했다가 숨진 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발견 당시 집 냉장고 안에는 물이나 음료수도 하나 없이 고춧가루만 남아 있었다"며 "아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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