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로직스 IPO 추진, 이음PE 3년만에 엑시트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8.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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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음PE 300억 투자로 주식·CB 인수, 엑시트 추구하는 PE와 공모주 투자자 눈높이 맞을지 관건

태웅로직스 IPO 추진, 이음PE 3년만에 엑시트 성공할까


국제물류 주선업체인 태웅로직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상장심사를 통과한다 해도 종전 지분 투자한 PE(프라이빗 에쿼티, 사모펀드)의 엑시트(수익실현) 차원에서 추진되는 상장인 만큼 투자자와 발행사가 모두 만족할 만한 가격이 결정될 수 있을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웅로직스는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총계 663억원에 부채총계 448억원, 자본총계 215억원 규모다. 이음PE(프라이빗에쿼티)가 46.6%(698만여주)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한재동 대표이사 등이 나머지 53.4%(801만여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음PE는 2016년 9월 한 대표 등 종전의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함께 태웅로직스가 새로 발행한 CB(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데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만기 5년에 전환가액 2650원 등 조건이 붙은 이 CB 중 50억원은 2017년 중 만기 전에 상환됐다. 최초 조건대로라면 이음PE는 추가로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188만여주를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태웅로직스의 상장은 이음PE의 엑시트(수익실현) 차원에서 진행된다. 태웅로직스는 이음PE의 투자를 받은 후 약 3년 만에 덩치가 50% 이상 커졌다. 2015년 180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439억원으로 35% 늘었고 영업이익(80억원→117억원)과 순이익(56억원→73억원)도 3년간 각각 46%, 30% 증가했다. 주당순이익도 2015년 370원에서 지난해 472원으로 늘었다.



이음PE 측이 보유하거나 향후에 보유하게 될 지분의 상당 물량이 구주매출 등 형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음PE가 보유한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음PE는 현재 보유주식(698만여주)를 더해 약 887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대략 주당 3400원 가량에 이를 인수한 셈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진행될 공모절차에서도 이 가격을 기준으로 이음PE가 원하는 수익률을 가산한 수준에서 공모가 밴드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모절차가 원활히 진행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최근 증시폭락으로 투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업계 일각에서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는 등 공모주 시장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에 여러 단계 손바뀜을 거친 상태이기 때문에 공모가 역시 종전 투자자의 투자가액 이상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며 "일반 투자자가 만족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수준이 발행사 측의 기대와 맞지 않을 경우 공모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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