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
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광장에선 200여명이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지 말라"며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일본 언론문화정보 노조회의'는 성명을 내고 당국이 사실상 검열을 했다고 비판했다.
4일 나고야시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대한 항의집회가 열렸다. /사진=트위터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는 평화의 소녀상뿐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비판하는 작품,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비판하는 작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이 출품됐다. 조선인 강제노역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의 작품을 출품한 작가는 이번 일에 대해 "(일본의) 표현의 자유 문제는 전쟁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회에 출품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비판하는 내용의 일본인 작가의 작품. /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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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 규제에 대한 찬성 의견이 많이 보이는 인터넷에서도 전시중단에 대한 비판 의견이 많다. 특히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혐오를 부추긴 데다 테러 협박에 대해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전시회 측이 받은 항의 중에는 "휘발유캔을 들고 가겠다"는 협박도 있었는데, 이는 지난달 33명을 숨지게 한 '쿄애니'(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사건을 연상시키게 하는 내용이다.
이번 전시회가 중단되는 과정에서는 아베 정부와 그 지지층인 우익의 역사관도 그대로 드러났다.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은 전시중단 결정이 나온 뒤에도 "그만둔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앞서 "위안부는 역사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도 남겼다.
일본은 3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 전시관 'GEDOK'(게독)에 전시된 같은 작가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철거 압력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이러한 소식을 전한 트위터 글에 전시관 'GEDOK'은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 'GEDOK'(게독)이 트위터에서 일본 측의 소녀상 철거 압력이 있다는 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글에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