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이 결국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2탄'격으로 여겨지는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한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정권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7.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4일 "일본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한다고 결정한 직후 계열사들에 이번 조치로 인한 중장기적 영향과 함께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화학과 유통, 식품, 호텔 및 레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한 만큼 하이테크 사업 위주인 다른 대기업 그룹에 비해 직접피해가 크지 않지만 수출규제에 따른 대책을 점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최근 '반롯데 정서'에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롯데가 합작사로 들여온 유니클로와 아사히맥주 등이 불매운동의 상징으로 거론되면서 롯데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계열사 직원들과 가맹점주, 협력사의 동요도 감지된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당일 일본으로 떠난 신동빈 롯데 회장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한국과 일본롯데를 모두 경영하는 신회장으로선 이번 양국간의 마찰로 인한 고민과 위기감이 누구보다 클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신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집안과도 친분이 깊은 일본통이기도 하다. 때문에 신회장이 일본의 2차경제 보복에 따른 한국과 일본 사업의 영향을 점검하는 동시에 일본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일본 사정을 파악하며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수년전 사드사태 당시 롯데는 상주골프장을 부지로 내준 대가로 중국으로부터 처절한 보복을 당했지만 한국기업이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버텼다"면서 "한일 양국에 사업체를 보유한 특수성이 있지만 한국사업과 직원 비중이 절대적인데 우리와 무관한 정치적 이슈로 국적 논란이 제기돼 가슴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