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독주 막자"… 車업계 '뜨거운 할인'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8.03 09:20
글자크기

완성차 3사 파격 할인 조건 내놔...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시장 독주에 후발주자들이 파격적인 할인카드를 내놨다. 더 이상의 점유율 감소는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 7월 내수 판매 중 현대·기아차의 비중이 81.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늘었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20%가 안 된다.

‘팰리세이드’, ‘베뉴’, ‘셀토스’, ‘K7’ 등 다양한 신차로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인 현대·기아차 (114,400원 ▼500 -0.44%)는 다른 3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내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다른 기업의 역성장과 같은 의미다.



"현대·기아차 독주 막자"… 車업계 '뜨거운 할인'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가 신차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것은 ‘할인’이다. 조건이 매우 파격적이다. 일부에서 출혈경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선 한국GM은 이달 선수금과 이자가 전혀 없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의 최대 할부 기간을 36개월에서 50개월로 확대한다. 또 ‘더블제로 무이자 콤보’ 할부는 할부 개월 수에 따라 최대 △스파크 90만원 △트랙스 130만원 △이쿼녹스 220만원 △임팔라 260만원을 지원한다.



또 72개월 ‘슈퍼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은 이율을 1.0%까지 대폭 낮췄고, 고객이 현금 지원과 할부가 결합된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할 시 차량 가격을 일정 부분을 할인하다. 지원 폭은 스파크·트랙스 9%, 이쿼녹스·임팔라 10%다.

한국GM의 파격적인 할인 조건은 내부에서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을 판촉에 다 쓰고 있다”는 볼맨소리가 나올 정도다. 무이자할부는 차량 가격을 10% 이상 할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주력 모델 ‘QM6’의 할인을 강화했다. 최근 출시한 ‘더 뉴 QM6’는 30만원 기본할인 외에 보증수리기간을 5년/10만km까지 늘려주는 보증연장 서비스(57만원 상당)와 옵션·용품구입비(최대 60만원) 중 한 가지를 제공한다.


2019년 ‘QM6’는 현금 80만원 할인과 50만원 상당의 유류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QM6’ 디젤 구매 고객에게는 250만원을 추가 지원 한다.

쌍용차도 할인 카드를 꺼냈다. ‘쿨 서머 빅세일 페스타’)를 통해 차량 구매 시 최대 200만원 할인(일부 모델에 한함)을 받을 수 있다. 또 티볼리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150만원(AWD는 300만원)을 할인해 준다. ‘티볼리’ 가격이 20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할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파격적인 할인 조건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할인이 장기화되면 사실상 가격인하의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잇고, 중고차 잔존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