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장관들 7초의 침묵, 현재 한·일 관계 연상"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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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고노 외무상 회담, 평행선"
日언론들, 강제징용 판결 문제 먼저 언급
스가 장관 "양국, 제대로 논의 쌓아가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악수한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악수한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수출규제 이후 양측 당국의 첫 만남을 가진 데 대해 일본언론들은 "평행선이었다"면서 큰 성과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일본정부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양국 간 추가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오전 8시45분쯤(현지시간)부터 1시간가량 회담을 나눴다. 본격 회담 전 두 외교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악수를 나눴지만, NHK방송은 "시종 굳은 표정들"이라고 전했고 마이니치신문은 "7초간의 침묵 악수"라면서 "현재 한일 관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회담 이후 "양측의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고 말한 것처럼 일본언론도 양측이 각자의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했다.

보도의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는 2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문제에 관심이 모인 것과 달리 일본언론들은 대체로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먼저 설명한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이니치신문은 두 장관이 이날 강제징용 판결,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논의했다면서, 고노 외무상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들며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청구권 문제에 예외를 둔 것을 문제 삼았다고 적었다. 이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한국의 계속적인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는 일본 측 주장도 반복했지만 강 장관은 '사법부 판단 존중'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또 강 장관이 수출규제 철회, 화이트리스트 제외 보류를 요구한 데 대해 고노 외무상은 "안전보장상의 수출관리 측면에서 운용을 재검토한 것"이라는 기존 설명을 반복한 것으로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날 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나면서 내일(2일) 일본 각의(내각회의)에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도 강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대위원장은 1일 일본 BS-TBS 방송에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100%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국 정부도 강행 가능성을 높게 본다. 각의 예상 시간은 오전 10시이다.


다만 이날 오전 일본의 스가 관방장관은 양측의 만남을 진전시킬 필요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이는 대안을 통한 추가 논의를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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