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IPO '별들의 전쟁'…빅4 IB의 진검승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19.08.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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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어 태광실업 상장 주관사 선정 위한 PT 진행…미래·NH·한투·삼성證 사장급 총출동

내년 IPO(기업공개) 초대어 태광실업을 잡기 위한 주요 IB(투자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모처럼 만의 조(兆)단위 공모기업의 대표주관사 자리를 맡기 위한 싸움이다.

태광실업 IPO '별들의 전쟁'…빅4 IB의 진검승부


1일 태광실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증권사 대상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 PT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태광실업은 1980년 12월 설립된 신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기업이다. 본사는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다. 정관계 로비 사건 등으로 유명한 박연차 회장이 최대주주다. 주로 나이키 브랜드 런닝화를 생산한다. 중국, 베트남 등 자회사에서 생산한 신발 완제품을 구입해 나이키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태광실업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초대어 기업으로 주목된다.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탄탄한 기업이란 평가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1조9791억원, 영업이익은 172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6%, 23.5% 증가했다.



태광실업이 두루 지분을 보유한 다수 계열사의 가치도 눈길을 끈다. 우선 시가총액이 9000억원을 넘는 상장회사 휴켐스 (19,860원 ▲130 +0.66%) 지분 34.16%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회사 정산애강 (1,197원 ▲3 +0.25%) 지분율은 47.53%다. 비상장 계열사 중 태광비나의 총자산은 5000억원 이상이고, 태광인도네시아, 목바이, 정산개발, 정산인터내셔널 등의 총자산은 1000억원을 넘는다.

특히 최근 IPO 시장에서 초대어 기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태광실업을 잡기 위한 IB 간 경쟁이 치열하다. IPO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가장 최근 기업은 2017년 5월 상장한 넷마블 (65,700원 ▲2,000 +3.14%)게임즈다. 지난해 초대어로 기대를 끈 현대오일뱅크는 결국 상장을 철회했고, 이어 대어급으로 꼽힌 바디프랜드, 이랜드리테일 등도 IPO에 성공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빅4 간 경쟁이 심화되며 태광실업의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 IB에서 주관사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시장 예상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태광실업 측에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광실업이 실적 안정성이 뛰어난 회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신발 제조라는 업종 자체의 폭발력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고려해야 한다.


이날 태광실업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는 본사인 경남 김해에서 열렸는데, 빅4 IB의 수장이 줄줄이 참석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태광실업 PT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하루 일찍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직접 태광실업 PT에 참석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에서도 IB 총괄 인사가 PT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권사 빅4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광실업 IPO 주관 경쟁의 승자는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향후 연계될 추가적인 기업금융 서비스 등에서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PT에 참여한 증권사 IB들이 태광실업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TKG휴켐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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