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초대어 지누스, 공격 행보.."이케아 잡는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3.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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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온라인 매트리스 강자 지누스, 소파 등 가구 사업 추진…"생산기지 다각화·해외 시장 공략 확대"

지난 29일 경기 성남 가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누스 제40기 주주총회에서 주력제품인 매트리스를 전시했다. 주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9일 경기 성남 가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누스 제40기 주주총회에서 주력제품인 매트리스를 전시했다. 주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초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매트리스 회사 지누스가 소파 등 가구 사업 확장에 나서며 공격 행보를 이어간다. 시장 상황에 따라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소파와 탁자 등 매트리스 외 가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외에 침대 틀(베드 프레임), 소파, 탁자 등 가구류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누스의 가구 사업 확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북미 매트리스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의 위상을 높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누스는 독자적인 매트리스 압축 및 박스 포장 기술을 앞세워 온라인 시장을 개척했다.

2007년부터 온라인에서 매트리스 판매를 시작했고, 2015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객 사이에서 지누스 매트리스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이후 지누스는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분야 1위에 줄줄이 제품을 올리며 성장했다.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물류, 마케팅 비용 없이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다른 가구 회사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소파 등 다른 가구 시장에서도 무게 감축 및 간편 조립, 원가절감 등 기술이 활성화 될 경우 3~4년 뒤 온라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지누스가 매트리스 외 가구 사업 확장을 공언하자 시장에선 이케아와 비교하는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가구 시장에서 지배력을 구축한 이케아와 비교해 지누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매트리스 외 온라인 가구 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이케아와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이케아가 최근 온라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오프라인 위주 회사다보니 배송 중 파손이 발생하는 등 대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박스 포장과 배송 등 온라인 사업에 특화된 지누스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누스는 2017년까지 빠른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성장 추세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217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원재료 단가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39.1% 감소한 53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는 매트리스 원재료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누스는 이르면 오는 6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미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 9000억원에 근접한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실적 성장 추세가 나타날 경우 기업가치 기준 1조원 이상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TDI 가격 회복, 북미 무역협상 진정 기대감 등 사업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안창로 지누스 부회장은 "TDI 가격이 최근 정상화 되면서 올해 사업 환경은 지난해보다 한결 나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기지 다각화를 통해 관세 문제에 대응하고, 북미를 비롯해 국내, 중국, 호주 등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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