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준, 원가부담 낮추고 재도약 시동…"분기별 매출 50%↑"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8.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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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영 대표 "공장매각으로 원가율 3% 감소...한국콜마와 협업, 시장 다각화 속도"

"인천공장 매각으로 원가율이 3% 낮아집니다. 매분기 매출이 50%씩 성장하면서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고재영 제이준코스메틱 (6,290원 ▲60 +0.96%)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인천 마스크팩 공장 매각을 시작으로 재무구조 및 실적개선이 시작됐다며 재도약을 자신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이하 제이준)은 지난 30일 인천 공장을 단순 물적분할해 신설한 제이케이엠을 한국콜마홀딩스(이하 한국콜마) 자회사인 콜마스크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320억원으로 장부가 수준이다.



고 대표는 "마스크팩은 3~5월, 9~11월이 성수기로 남은 기간은 사실상 가동률이 10~20% 수준으로 떨어져 관리비 부담이 컸다"며 "공장 매각으로 원가율이 3% 떨어지고 국내 1위 기업의 생산으로 품질도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제이준은 매각자금으로 차입금 24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차입금 437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상환하고, 연 이자 비용도 1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남은 자금은 보유 브랜드인 마스크팩 제이준, 더마 화장품 닥터제이준의 마케팅 비용 및 신규 브랜드 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고재영 제이준코스메틱 대표 /사진제공=제이준코스메틱고재영 제이준코스메틱 대표 /사진제공=제이준코스메틱


고 대표는 공장 매각과 함께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준그룹은 제이준이 브랜드 개발 및 제품 생산을 맡고, 최대주주인 에프앤리퍼블릭이 유통을 맡는 구조다. 일각에선 에프앤리퍼블릭의 재고가 쌓이고, 제이준의 매출채권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고 대표는 "지난해 3분기말 830억원이었던 매출채권이 반기말 기준 정상 수준인 약 45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연간 최대 매출을 올리는 11월 광군제를 기점으로 매출채권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마스크는 2개월 전에 선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문 시스템 개선으로 재고 및 매출채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8월 중국 현지 재고가 대부분 소진되면 제이준의 공급수량이 4분기부터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매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11월 광군제가 턴어라운드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제이준코스메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제이준은 한국콜마와 협업해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북미와 남미, 러시아, 중동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중국 공장 생산을 통해 현지의 늘어나는 수요에 탄력적 대응도 가능하다.


고 대표는 "한국콜마는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콜마가 만들고 제이준이 판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북미 시장은 유명인과 협업 프로젝트를, 중동은 금이 들어간 프리미엄 제품을 기획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들어 분기별로 매출이 50%씩 성장하고 있고, 4분기에는 예년의 70~80% 수준의 매출 회복이 예상된다"며 "자회사 알에프텍 등과도 협업해 빠른 실적 정상화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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