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총 5만7591대로 전년 동기대비 약 6% 감소했다.
경차 판매 비중은 2007년 5.5%에서 2008년 14%로 크게 늘었다. 2008년에 기아자동차 모닝의 차급이 소형차에서 경차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차 판매 비중은 2012년 17.3%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9.9%)로 떨어졌다.
경차 부진에 일부 완성차 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업체별로 보면 기아차 모닝과 한국GM 스파크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각각 18.6%, 6.6% 감소했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스파크가 전체 내수판매의 절반이 넘는 최대 판매 모델이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체들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고 '출혈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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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모닝’의 할부 기간을 대폭 늘린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아차 최초로 시행하는 '100개월 초장기 구매 프로그램'이다. 선수율 제한이 없으며 100개월 동안 4.9%의 고정 금리가 적용된다. 50개월 이후부터는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할부금 납부 방식을 바꿔 월 납입금 부담도 줄였다. 모닝 1.0 가솔린 베이직 플러스 트림(965만원) 기준으로 1~50개월 동안 매달 약 13만원, 51~100개월 동안 매달 약 11만원을 납입하면 된다.
한국GM은 스파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10 슈퍼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선수율과 관계없이 최대 10년(120개월)동안 4.9%의 고정 금리가 적용된다. 스파크 LS 베이직(979만원)을 기준으로 매달 10만원을 내면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SUV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어서 경차 판매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