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지는 제약사들…美화이자제약, 마일란 인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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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3조원 달하는 거대 '제약공룡' 탄생…새 합병회사, 타사 의약품 복제 판매 주력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려 있는 화이자 로고. /사진=로이터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려 있는 화이자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제약이 복제약 제조사 마일란과 합병한다. 이로써 연 매출 200억달러(약 23조6900억원)에 달하는 복제약 전문 '제약 공룡'이 출범하게 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자사의 비특허 사업부를 분리해 복제약 전문 제작업체 마일란과 내년 중반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합병 이후 새로 출범하는 회사의 지분 57%, 마일란은 43%를 보유하게 된다.



화이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저가 복제약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화이자는 대표 의약품인 남성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연 평균 18억달러(약 2조1300억원) 매출을 기록해오던 비아그라가 내년 미국 시장에서 특허가 만료돼 큰 타격이 예상돼왔다. 마일란도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 알레르기 응급 치료제인 ‘에피펜’의 복제약을 승인해 작년에만 주가가 50%가량 떨어졌다.

새로운 합병 회사는 특허가 만료된 타사 의약품의 복제약을 만들어 판매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새로운 합병회사가 연 200억달러의 매출과 7.5~8억달러의 수익을 낼 것"이라며 "특히 중국 및 다른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새 합병회사가 약 31억달러(약 3조666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합병으로 복제약 시장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는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신약)만 가지고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해 기업 가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약 연구개발(R&D)의 비용과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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