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에 가려졌지만, 잊지 말아야 할 '팀 K리그' 투혼+진정성 [★이슈]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19.07.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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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 선수들이 단체로 호날두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팀 K리그 선수들이 단체로 호날두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 '노쇼 논란'이 모든 것을 뒤덮고 있지만,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는 상황 속에서 진정성을 갖고 묵묵히 최선을 다했던 '팀 K리그' 선수들의 투혼이다.

팀 K리그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를 앞세운 유벤투스의 방한에 한국이 들썩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끝내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팬들은 '호날두가 팬 사인회라도 참가해 줬다면', '경기 후 손이라도 흔들며 인사 한번 해줬다면'이라는 아쉬움만 가득 담은 채 현장을 떠나야만 했다.

엄연히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뜩이나 주목을 받기 어려운 매치업에서 '호날두 노쇼 논란'으로 더욱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바로 '팀 K리그' 선수들이다.



경기 하루 전, 공식 팬 사인회 때부터 K리그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40·전북)이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는 팀 소집을 앞두고 "팬 분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 물론 우리를 보러 오시는 건지, 유벤투스 선수를 보러 오시는 건지 모르겠지만…"이라면서 웃었다. 그도 유벤투스로 관심이 집중될 거라는 걸 모를 리 없었다.

그러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만큼 저희가 불성실한 태도로 성의 없이 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경기가 늘어지고 재미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건 해줘야 한다. 대등한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실제로 그랬다. 이날 K리그 선수들은 늦게 도착한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무력 시위라도 하듯 전반 초반부터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이동국의 말처럼 정말 열심히 뛰었다. 전반 6분 만에 오스마르가 선제 중거리포를 터트리자 팬들도 큰 박수를 보냈다.


친선경기였지만 설렁설렁하는 모습은 결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용과 홍철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들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태클을 시도하며 전력을 다했다. 오히려 1-3으로 뒤지자 유벤투스 수비진은 서로에게 짜증을 내며 당황할 정도였다.

경기 후 이동국은 믹스트존에서 다시 한 번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우리는 모여서 하루밖에 훈련을 하지 못했다. 많은 팬 분들께서 응원을 와주셨기 때문에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팀 K리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팀 K리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모라이스 감독(가운데), 최용수 서울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김도훈 울산 감독(왼쪽) 등 팀 K리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모라이스 감독(가운데), 최용수 서울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김도훈 울산 감독(왼쪽) 등 팀 K리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팬들과 함께했던 팀 K리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팬들과 함께했던 팀 K리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팀 K리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팀 K리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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