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발주 안해"… 대형마트·편의점서도 '찬밥신세'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이강준 기자 2019.07.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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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발주 중단…미니스톱까지 일본맥주 행사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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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업계에서 일본 맥주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일본 맥주 발주를 중단하고, 편의점은 내달부터 진행하는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 등 일본 맥주 6종에 대해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다만 기존 물량은 소진될 때까지 정상적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일단 재고가 쌓여있는 만큼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사실상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일본 맥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재고 여부에 따라 진행되는 자동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 대형마트의 최근 한달(7월 1~24일)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대비 38.2% 감소했다. 수입맥주 브랜드 순위도 2위였던 아사히가 7위까지 떨어졌고, 7위였던 기린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판매량이 줄어들면 자연히 발주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국민 정서를 감안해 일본 맥주에 대한 할인 행사 등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들은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CU는 오는 8월부터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산 맥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제외되는 상품은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총 10종이다. 대신 한국 맥주 할인행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CU 측은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에 부응하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한일 간 이슈로 국민 정서를 고려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GS25도 내달부터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한다.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소유한 코젤, 필스너우르켈 등도 포함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일본 기업인 미니스톱도 이례적으로 일본 맥주 행사를 중단했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과 미쓰비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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