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수 차례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찰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 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두농위 주한 중국무관이 초치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왼쪽). 들어서고 있다. 초치된 마르첸코(왼쪽) 주한 러시아무관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2019.07.23. [email protected]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이날 오전 9시9분 독도 영공을 1차 침범한 뒤 3분 만인 9시12분 영공을 떠났다. 9시33분 다시 독도 영공을 침범했고, 우리 공군기가 출격해 경고사격을 하자 9시37분 영공을 빠져나가 북쪽으로 올라갔다.
이후 중국 폭격기는 JADIZ에서 비행하다 오전 7시49분께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약 140㎞) KADIZ로 다시 진입했다. 중국 폭격기는 8시20분 이탈해 8시33분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러시아 폭격기 TU-95(투폴레프구십오)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앞서 KADIZ에 진입한 러시아 폭격기 TU-95 2대와는 별개로 동쪽에서 KADIZ에 진입했다. 러시아 조기경보기는 독도 영공 침범을 포함해 총 42분 동안 KADIZ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에 전방 1㎞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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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는 9시9분 A-50기가 1차로 영공을 침범했을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경고 사격했다. 9시33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서는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선 10여회 등 총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대리와 추궈홍 중국 대사를 서울 도렴동 청사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