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6개월 가장 힘들었던 때는 경찰서 찬 바닥에서 ‘뻗치기’(무작정 기다리는 취재)를 했을 때도, 빈소에서 유가족을 취재해야만 했을 때도 아니다. 매일 마주해야 하는 취재원들의 차가운 태도였다.
이 원내대표의 상대들은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인물들이다. 장외투쟁, 보이콧, 사과, 대통령 독대, 선결조건 등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민생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정상화 협상을 계속했지만 매번 결렬됐고 국회는 계속 ‘빈손’ 신세다.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무한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취재원에겐 강압적이어선 안되고 물론 저자세일 필요도 없다. 긴장관계 속에서도 좋은 취재와 기사작성을 할 수 있다.
두 달 여 전 취임 당시 이 원내대표는 “설득의 정치는 결국 여당 몫”이라며 “원칙에 집착했던 만큼 유연성도 발휘하겠다”고 했다. 설득과 유연성, 이 원내대표가 자부하는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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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국회의 ‘차가운 취재원들’은 이 원내대표가 설득과 유연성의 리더십을 더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말한다. 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느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달이 지난 지금,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길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취임 100일을 맞을 때도 ‘탈수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