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 지연 결정타…한은, 성장률 전망 2.2%로 내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7.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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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설비투자 전망 악화…취업자수 증가규모는 20만명으로 상향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이 결정타였다.

한은은 이날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겠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투자와 수출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9%, 2.4%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내렸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출,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 하향폭이 눈에 띈다.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7%에서 0.6%로 조정됐다. 한은은 "상품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7월초(1~10일)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2.6%를 나타냈다. 8개월 연속 감소가 예상된다.

상품수입 증가율 전망치는 1.6%에서 -0.5%로 감소 전환했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도 0.4%에서 -5.5%로 떨어졌다. IT부문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해에 이어 감소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3.2%에서 -3.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2.5%에서 2.3%로 조정됐다.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에 지난해(2.8%)보다 사정이 안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로 낮아졌다. 물가 전망치는 1.1%에서 0.7%로 0.4%포인트 하향조정됐다. 기조적 물가상승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1.2%에서 0.8%로 하향조정됐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료 한시 인하 등 물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는 정부정책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각각 590억달러, 585억달러로 예상된다. 지난 전망에 비해 각각 75억달러씩 낮아졌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 각각 3%대 중반,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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