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경기 불확실성"…기업 자본시장 자금조달 급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7.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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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상장사 유상증자 금액 전년比 58% 급감…"기업 투자 수요 위축된 듯"

올해 상반기 상장법인의 유상증자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법인은 139개, 증자 금액은 4조3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9.4%, 58.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증권 유통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전년대비 유상증자 기업 수가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38개에서 올해 상반기 32개로, 같은 기간 코스닥은 127개에서 89개로, 코넥스는 32개에서 18개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유상증자는 투자 수요가 있을 때 자금조달 방편으로 활용된다. 또 증시가 활황일 때보다 좋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할 수 있어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연초대비 상승했는데도 상장법인의 유상증자가 급감한 이유는 우리 경제를 짓누른 불확실성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가 상반기 내내 지속되면서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용이한 환경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73으로 전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하는 등 향후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기업의 투자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앞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또 코스피지수 역시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은 아니었던 데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어느새 1분기 상승분을 반납하고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주문량이 많고 재고가 부족할 때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올해 상반기 증시의 지수 흐름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경영을 비교적 소극적으로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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