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라면 문화' 바꾼 농심, 제2도약 나선다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김은령 기자 2019.07.17 05:00
글자크기

[세계로 비상하는 K스타일⑦농심]올 중국 매출 목표 3.2억달러…'백산수' 알리기 본격화

중국인 '라면 문화' 바꾼 농심, 제2도약 나선다


#8일 중국 상하이 까르푸 뤼저우점(家乐福 柳州店·지아러푸 리우조우디엔)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백산수 매대가 눈에 띄었다. 중국 연변 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는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광천수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을 확대해나고 있다. 농심은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자리잡은 신라면 이미지를 백산수로 이어가며 중국 생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올해 중국 매출 목표를 3억2000만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2억8000만 달러보다 14% 늘어난 수준이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중국시장에서 연 평균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꾸준히 해 온 농심은 '백산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아울러 칭다오, 상하이 등의 생산설비를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신라면' 中 매출 3억달러 시대 연다=1996년 상하이 공장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농심은 20여년 만에 매출을 40배 늘리며 자리잡았다. 대표 제품은 '신라면'. 끓는 물을 부어 익혀먹는 포면(包面) 위주인 중국 라면 문화를 끓여먹는 '쭈면(煮面)' 문화로 바꿔 버렸다. 중국 현지 라면업체들의 주요 제품들도 쭈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2016년 2억5200만 달러를 기록한 중국 매출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2억2700만 달러로 처음 역성장했지만 지난해 2억8000만달러를 기록, 다시 성장을 재개했다. 올해 목표는 3억2000만 달러로 중국 매출로는 첫 3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 된다.



맛은 한국의 매운맛을 그대로 적용하되 유통, 마케팅은 현지화하는 전략이 먹혔다. 최근 들어 급변하는 중국 유통시장에 발맞춰 일찌감치 온라인 전문 조직을 만드는 등 온라인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O2O(온오프라인연계) 등 신유통에 대응하고 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생산설비 확충도 추진한다. 스프 등 원재료를 만드는 칭다오 법인은 올해 신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다. 신공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데다 생산량도 확충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상하이 공장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 '라면 문화' 바꾼 농심, 제2도약 나선다
◇신(辛)라면 다음 타자는 '백산수'…광천수 시장 개척 준비 완료=농심은 신라면의 뒤를 이을 핵심 제품으로 '백산수'를 꼽고 있다. 중국 먹는 물 시장은 수돗물을 정수해 병입한 '순정수' 비중이 높다. 수원지에서 물을 취수해 생산하는 광천수 시장은 성장 단계다. 광천수는 원가가 높지만 가공하지 않고도 미네랄이 풍부하다.


농심은 신라면이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라면 제품으로 자리 잡은만큼 백산수도 프리미엄, 건강한 물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고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수원지가 백두산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상하이 최대 관광지인 와이탄 거리에 백산수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광천수 시장은 출발 단계지만 성장률이 20% 수준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건강한 물=광천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4년 후에는 중국 시장에서 백산수 매출이 신라면에 버금하는 정도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