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이마트 고밥점 전경. 이른 오전이지만 주차장은 이미 오토바이로 가득 차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방문한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이마트 고밥점.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매장 앞 주차장은 오토바이들로 빼곡히 찼고, 매장은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 했다.
이형순 이마트 고밥점 팀장은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문 앞에서 기다릴 정도로 몰린다"며 "오후 4~6시 퇴근시간이 되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마트 고밥점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평일 기준으로 1만3000명 수준이다. 주말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약 5만명이 찾는다. 주말 평균 이용객이 약 8000명 수준인 국내 할인점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이다.
오전 10시 30분 이마트 고밥점 각 계산대는 계산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로 모두 차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이런 트렌드에 맞춰 매대 모습도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 늘어놓은 고기와 생선을 직접 만져보고 사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안전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기나 생선 역시 개별 비닐 포장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영어학원 수업료는 월 200달러로 베트남 평균 한달 봉급이 300~400달러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이 팀장은 "한국 못지 않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 게 베트남"이라며 "아무리 수업료가 비싸다 하더라도 아이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트 고밥점 2층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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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는 한국 이마트만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500여 가지 선보였다. 본사 구매 담당이 직접 엄선한 품목들로 구성됐다. 또 상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도 진행 중인 '생산자의 힘'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자의 이름과 사진을 걸고 신선식품 등을 브랜드화 한 것.
이 팀장은 "이마트 고밥점에서 노브랜드를 포함한 한국 브랜드의 매출 비중은 약 12%로 2~4% 수준인 중국과 태국 브랜드의 매출 비중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며 "한국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쉬운 환불도 이마트 고밥점만의 강점이다. 베트남에서는 영수증이 있더라도 환불이 쉽지 않은데 이마트 고밥점에서는 영수증만 있으면 무조건 환불을 해준다.
이마트는 1만㎡ 규모의 고밥점 모델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매장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호치민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 고밥점 배송 서비스 접수처. 이마트 고밥점에서는 12㎞ 이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