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선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일본여행 보이콧'이 거론된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4명 중 한 명이 우리 국민일 정도로 한국이 일본 관광산업을 먹여 살리는 '큰 손'인 만큼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만약 한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긴다면 올해 방일관광객 4000만 명 달성을 외치며 '관광대국'을 꿈꾸는 일본 정부도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불매 흐름이 일본 경제에 상처를 낼 정도로 오래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우리 국민의 반일감정과 불매운동 의지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750만 명에 달하는 일본 여행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대체재가 마땅치 않아서다. 여행이 일상이 된 시대에 대안도 없이 무작정 여행을 가지 말라고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국내여행에 호의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 바닷가, 계곡의 바가지 요금 등 높은 여행물가와 2% 부족한 관광콘텐츠 때문이다. 오죽하면 "돈 없어서 해외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관광인프라와 정책도 아쉽다. 일본은 관광 트렌드에 맞춰 복합리조트, 공유숙박 확대에 나서는 중인데 우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